현장에서 다양한 질병을 파악하고 감별하는 일은 여러 노력을 필요로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돼지의 상태를 부지런히 살피면서 문제가 있는 개체는 선별하여 격리하기도 한다. 중간에 폐사한 개체는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부검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부 장기의 모습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폐사의 단서를 찾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부검을 진행할 때에는 질병 소견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가지고 정상과 비정상 소견을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앞으로 연재할 질병탐구생활에서는 농장의 사례들을 보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돈사의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돼지들은 떼를 지어 부산하기만 하다. 기민한 돼지의 움직임 속에 밤새 큰 문제는 없었구나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구석에 쓰러져 있는 사체가 눈에 들어온다.그러지 않아도 지난 일주일 사이 해가 짧아지고 밤 기온이 부쩍 낮아졌는데, 문득 호흡기 질병 문제로 유난히 고생했던 작년 이 맘때가 떠오른다.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엇이 이 돼지를 죽게 하였을까?품종, 환경, 영양, 사양 및 질병 등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기 위하여 농장에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매우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