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진행된 히프라유니버시티에 스페인 사라고사대학 교수이자 컨설팅그룹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안토니오 벨라 교수를 초청했다.안토니오 벨라는 최근 스페인 상황을 전하며 병원성이 강한 새로운 PRRS 변이주 ‘로살리아주(Rosalia strain)’로 엄청난 폐사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유럽형 PRRS 변이주 로살리아주는 단순히 유·사산만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돈 폐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농가에 극심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이를 위해 배치간격을 늘리고 올인 올아웃을 철저히 실행하는 관리적인 노력과 함께 PRRS 자돈
인도네시아는 대략 2억 8천만명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여러 국내 대기업들이 공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생산가능연령(만 15-64세)으로 분류되어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이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다. 종교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전체 인구의 90% 정도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6가지 종교 중 하나를 신분증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되는 규정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
2021년은 영국 양돈산업에 있어 최악의 한 해였다. 높은 사료가격으로 상반기 동안 출하두당 평균 25파운드(약 4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생산비 증가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돼지고기 도축 및 가공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부분이다. 처음에는 인도적인 안락사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의 공급 부족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산화탄소 공급 문제는 단기간에 걸쳐 해소되었고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더 큰 문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었다. National F
최근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용어로 갑작스럽게 오른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물가를 의미하는 말이다.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여파는 전 세계적인 곡물가격 인상을 넘어 우리의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최근 대형마트에 가보면 식용유 매대에 가득했던 옥수수유나 해바라기씨유가 대부분 콩기름으로 바뀐 것을 보면서 식품 공급망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식량 공급의 위기감이 고조되던 상황에
돼지부종병은 대장균이 생성하는 베로독소에 의한 전신성 질병으로 심한 경우에는 건강하고 잘 자라는 자돈의 폐사까지 이어진다. 그렇다면 멧돼지도 사육돼지처럼 부종병에 걸릴 수 있을까?야외에서 생활하고 거주 밀집도가 낮은 멧돼지의 특성상 세균성 질병에 대한 보고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의 연구팀에서 수년간 멧돼지에 유행하는 부종병 발생현황을 분석하여 흥미로운 논문을 최근 발표하였다(Wild Boars as Reservoir of Highly Virulent Clone of Hybrid Shiga Toxigenic and E
동물복지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마주하게 되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돼지 사양과 관련되어 1960~1980년대 이뤄진 다양한 연구결과를 찾아보면 영국에서 그 출처를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영국은 축산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현재는 동물복지와 유기농 축산에서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영국의 소비자일 것이다. 영국의 소비자 단체들은 축산업에 강한 목소리를 전달해왔다. 단순히 강한 주장만 해온 것이 아니라 실제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양돈현장의 변화를 가져왔다.이처럼
과연 주사바늘 찔림은 별문제가 아닐까? 실제로 동물용 약품 주사과정에서 찔림 사고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케이스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돼지 백신 접종 과정에서 주사바늘에 찔려서 수술까지 이어진 케이스를 공유하고자 한다(Accidental Pig Vaccine Injection Injury, R.E. Van Demark Jr. et al, 2019).24세의 젊은 남성은 써코-마이코 혼합백신을 접종하다가 실수로 본인의 왼손에 백신을 찔렀다. 다음날 병원을 찾아가 X-레이를 찍어본 결과 큰 이상이 없어 약을 처방받고
지난해 참석한 한돈산업의 미래와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그에 대해 돌아온 대답은 ‘대한민국 돼지고기의 자급율을 100% 가깝게 끌어올리고 싶다’는 답변이었다.과연 돼지고기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한돈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자급률이 높은 국가를 살펴보다가 가까운 이웃나라인 대만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대만 양돈산업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1970년대에 총 사육규모 385만 두에 연간 450만두를 생산하였고, 1996년 말에는 총 상시사육
지난 몇 년 동안 돼지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한 질문을 수차례 받아왔다. “특정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많이 하는데 대한민국은 왜 거의 백신을 하지 않을까?”하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앞서서 더 중요한 부분은 “돼지인플루엔자 백신을 꼭 해야 될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몇 해전 바르셀로나 대학의 제라드 마틴 박사에게 스페인 현장에서 경험한 돼지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에 대해 문의해 본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적용했을 때 비육구간까지 바이러스가 오래 순환되고, 오히려 임상증상에 악영향을 미
모돈이력제, 과연 유럽에서는?최근 모돈이력제 시행와 관련하여 한돈농가의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한돈농가를 통해서도 실제 해외 축산선진국에서는 모돈이력제를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실제 유럽의 양돈산업에서 이뤄지는 의무기록과 관련하여 네덜란드 Wageningen 대학의 로버트 호스테 박사에게 받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유럽연합에는 모돈 또는 비육돈을 개체별로 추적하거나 생산기록을 수집하는 규정은 없다. 모든 농장은 1년에 한 번 사육두수를 확인하여 공유하며, 각 사육돼지는 그룹별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