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1분기를 보내고 2분기에 접어들었다. 연중 돈가가 가장 저점인 1분기에 여느 때보다 질병과 화재 사고가 많았던 탓에 피해 농가들의 어려움은 매우 컸지만 지속적인 사룟값 하락과 인력 문제 해소는 농가의 경영난을 덜어주었다.2분기는 돈가가 오르고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돼지 관리도 수월해지는 시기여서 농장주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사기도 높아진다.이러한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농장에 변화를 만들면 어떨까?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잘 관리해 왔던 농장이라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발전시키고 그렇지 않
지난 겨울과 초봄 사이에 PED가 전국을 휩쓸다시피 한 건 이미 강호에 잘 알려진 사실일 터인데, 그 참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 모돈 200두가 조금 넘는 농장에서도 이를 피하지 못하고 겨우 생산해낸 어린 자돈들을 속수무책으로 죽이고 있었지.불행 중 다행히 2주령을 가까스로 넘긴 애들이 몇 복 있었는데 그만 모돈들의 젖이 마르기 시작했다네. 아마도 PED에 감염되면서 무유증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는데, 앞뒤 사정을 봐서는 이 추측이 맞을 것 같아.이런 저간의 사정을 전화로 얘기하길래 측은한 마음에 나름 성심성의껏 도움이
PRRS의 농장 유입으로 임신말기돈에서 유산, 허약자돈 분만, 분만사 무유증에 이어 자돈사 폐사 및 위축 증가가 발생하고 있을 때, 축주와 담당 수의사는 PRRS 안정화 전략을 만들어 시행하겠지만 당분간 피해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PRRS 안정화에는 적어도 4~8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그러면 PRRS와 함께 몰려다니는 2차 감염 병원체들을 컨트롤하면 PRRS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까? 컨트롤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PRRS 안정화 전략첫 번째, PRRS 유입으로 문제가 발생하였으
농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농장의 어떠한 돼지가 들어오는 것도 용납이 되지 않지만, 한 가지 예외되는 돼지가 있다. 바로 후보돈이다.후보돈은 기존 모돈의 산차가 증가함에 따라 연간 40%의 권장 교체율을 기준으로 하여 꾸준히 농장에 도입되어야 한다.따라서 질병의 유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농장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돼지인 후보돈이라고 할 수 있다. 농장의 차단방역 및 그에 따른 성적은 어떤 질병 상태의 후보돈을 들여오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최소한 현재 농장보다 더 깨끗한 수준의 후보돈을
1. PRRS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NA)가 비(非)중화항체(중화능력이 없는 항체, non-NA)보다 약하고 늦게 유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 현상의 원인을 살펴보기 전에 더 중요하게 기억해야 될 부분은 실험실에서 쉽게 ELISA 검사로 확인 가능한 PRRS 항체는 바이러스 방어와 무관하다는 점이다.실제 PRRS바이러스 방어에 관여하는 항체는 이러한 비중화항체의 검출 시기보다 늦게 생성된다. 그 원인을 따져보는 것은 농장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는 PRRS를 컨트롤하는데 유용한 힌트가 될 수 있다.이 현상의 원인은 명확히 규
연중 가장 낮은 돈가를 기록하는 2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3월부터는 양돈농가들에게 희망의 달이다.지난해 한돈농가들의 성적은 이전 연도에 비해 꽤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었고 질병관리, 시설 환경이나 사양관리 개선을 통해 다산성 모돈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유럽 수준의 성적에 근접해 가는 농가들도 이제는 적지 않다.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농가들은 아직 높아진 산자수를 PSY 증가로 이어가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낮은 생시체중과 분만 지연에 의해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과 씨름을 하고 있다.그중 압사는 자돈 폐사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이전 직장에서 일하는 이가 전화와 함께 보내준 사진 속의 돼지들은 아주 전형적인 직장탈(탈홍)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건강한 상태의 육성돈들이었다(아마도 이유하고 나서 약 한 달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그 농장의 돼지들이 대부분 이 정도의 상태라면 이유 후 사양환경과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것이고, PRRS같은 못된 질병에 조기 감염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농장주며 관리자들이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돼지들에게서 뜬금없이
이유하기 전에 돼지는 액상의 유제품 사료를 먹는데 이것은 단백질에 대한 지방의 비율이 높고 탄수화물의 주공급원은 유당이다.신생자돈은 저장된 지방이 거의 없는 상태로 태어나지만 모유의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젖으로부터 미리 형성된 많은 양의 지방을 체지방으로 유입시킨다. 게다가 자돈은 이런 영양소를 매 40~60분마다 취하고, 조직은 물질들을 안정된 비율로 받아들이며 혐기상태에 놓여 있다.그러나 새로 이유한 돼지에서는 이런 영양소의 공급원이 갑자기 없어지며 만약 사료를 먹지 않으면 음(-)의 에너지 균형 상태로 된다. 이런 에너지 부
양돈장의 비용·수익을 분석해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양돈장도 최소의 자본을 투자하여 최고의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22년 기준으로 농장에 따라 돈육 생산비는 지육 kg당 5,500원을 초과하는 농장도 있고 3,800원을 살짝 상회하는 농장도 있었다.당연히 돈육 생산비가 적게 들어가는 농장일수록 향후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이런 농장으로 변화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여기서 노력이란, 어떤 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어느 부분에 비용을 절감할지에 관
농장마다 새해의 목표와 계획했던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기대한 바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한다.하지만 때때로 계획은 상황에 따라 수정되기도 하고 새롭게 추가되기 마련이다. 농장에는 평소에 잘 드러나 보이지 않거나 놓치게 되는 문제 등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특히 성적이 기대 이하이거나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은 농장에서는 할 일도 많은 반면, 자원은 부족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고 긴급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가려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들에서 나타나는 가장 주된 공통
PRRS바이러스와 선천적 면역 반응 PRRS바이러스는 전반적인 선천적 면역 반응을 교란하여 이어지는 후천적 세포성·체액성 면역 반응 또한 방해한다.이는 PRRS바이러스 감염 돼지들에 세균성 병원체들의 2차 감염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다양한 연구들로 밝혀진 선천적 면역 반응에 미치는 PRRS바이러스 감염의 영향은 다음과 같다.(1) Toll 유사수용체(TLR, Toll-like receptor)Toll 유사수용체(TLR)는 병원체의 보존적인 분자 패턴을 직접 인식하는 수용체로 선천적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최근 모 TV 방송사 뉴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관해 보도하는 것을 시청한 적이 있다. 대만의 방송사에서 다룬 내용을 옮겨 방송한 것인데 지난해 12월 18일 보도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두 가지이다.지난 2023년 4월부터 중국 북부지방(허베이, 허난, 산둥 등지)에서 ASF가 퍼지고 있는데 정작 중국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과 대만에서 중국 방문객이 몰래 들여온 소시지에서 ASF바이러스가 발견되었는데 지난 2018년도부터 발생한 2형과 신형(변이형) 두 가지가 동시에 검출되었다는 내용이다.이 방송을 본 며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유입된 지 5년 차가 되는 지금, 많은 농장에서 차단방역의 수준이 꽤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요소들에 대해 개선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다.울타리 같이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 요소들은 개선된 반면, 개선의 난이도가 쉬운 발판 소독조나 동별 장화 구분과 같은 요소들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차단방역은 한 곳만 뚫려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일까? 해야 할 결과물은 알지만, 방법을 모르고 순서를 모르는 경우가
면역 반응에 대한 이해 PRRS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이해하려면 먼저 면역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봐야 한다.학술적인 관점에서는 면역 반응을 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두 가지 면역 반응은 독립적인 과정이 아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다.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의 차이점은 반응 시간, 특이도, 기억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선천적 면역 반응은 감염 초기에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이 단계에서 세포들은 병원체의 분자학적으로 보존적인 패턴에 반응하여 활성화된다.후천적 면
월간 피그앤포크한돈에 기고문을 작성한 지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다.1년 차인 2022년에는 임신사/분만사/자돈·비육돈을 구분하여 주요 호르몬 및 생리적인 특성에 대해 주로 다뤘고, 2년 차인 2023년에는 돼지에서의 바이러스와 세균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농장에 존재하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새롭게 시작되는 2024년에는 예방적 관리의 관점에 집중해서 접근을 해보고자 한다. 모두 알다시피 농장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손해를 입히는 2가지 요소는 △화재 및 정전과 같은 재해(사고)와 △PED, PRRS와 같은 악성 질병 유입이다.
검은 토끼의 해가 가고 푸른 용이 꿈틀거리며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청룡은 힘과 권위, 풍요를 상징하듯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과 사업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성장의 기회가 가득 넘치길 기원한다.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이 때, 우리는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계획해야 할까 고민하며 글의 주제를 정해 보았다.필자를 포함해 많은 범부(凡夫)들은 해마다 작심삼일과 용두사미가 되고 마는 과유불급의 마법에 걸려드는 일을 반복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특별한 무언가를 고민하며 복잡하고 분주해지기 쉬운 머릿속을 좀 더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어 주는
자돈을 사다 키우는 이가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물론 시간은 10시 반을 갓 넘긴 때이지만, 초저녁 잠이 많은 나에겐 영혼이 빠져나가는 시점이기도 해서 정신을 차리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할 때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다.해당 농장은 평소에도 돈군이 섞이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탈이 잘 나던 농장이었는데, 그만큼 병이 많으니 농장주도 ‘병이야 돼지가 있으면 늘 있는 것이려니…’ 하면서 키웠다.이 때문에 어지간한 상태 가지고는 전화도 잘 하지 않고 대충 자신의 상식선에서 치료하든가 도태하든가 해왔었다. 그런 그가 야심한 밤에 필자에
고병원성이라고 불리는 NADC34-like PRRS바이러스의 발생 지역은 한별에서 확인한 곳만 해도 충남, 경기, 강원에 이른다.모돈 폐사까지도 발생하기 때문에 예전 PRRS보다 더 심각하다. 높은 사료가격 등으로 생산비가 치솟아 일부 상위농장만 수익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PRRS와 같은 질병의 유입이라도 없어야 양돈장 경영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질병 차단이 중요하다. 충분히 많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확보하면 어떻게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데 전파 가능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① 양돈조합 또는 계열사끼리 바이
이유가 점진적인 과정으로 일어난다면 자돈은 영양소 섭취 방해를 모돈으로부터 받지 않고 경험에 의해 사료나 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반대로 21일이나 그 이전에 이유하는 돼지는 모유로 충족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미처 모르고 있던 배고픔이나 목마름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이유하면 이런 돼지들은 생리적으로 오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구별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 돼지는 물과 사료를 섭취하여 어떻게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는지도 배워야 한다.사료나 물에 익숙함이 모자란다는 것은 돼지가 어떻게 요구를 충족시키고 항상
갑자기 이유하고 난 이후의 자돈은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여 매우 빨리 그들의 사료와 물을 먹는 행위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로 이유 후에 건물 섭취의 극적인 감소가 생긴다.건물 섭취량은 이유 후 2주가 될 때까지 이유 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자돈을 갑자기 이유하면서 건물함량이 약 20%가 되는 액상사료로부터 건물함량은 80~90%가 되며, 보통 펠릿 형태인 사료로 순간적인 전환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이유하기 전에는 모돈으로부터 제공되는 자극은 사료 섭취 행위에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