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돈 300두 규모의 2층 돈사로 새롭게 태어난 인남축산

# 농장 곳곳 직관성 살리고 디테일한 설계로 편의성 높여

# 시공사 초안 도면 캐드로 직접 수정·보완해 ‘만족도 200%’

# 최종 목표는 MSY 38두… “태어나는 자돈 모두 출하하고파”

▲ 인남축산 백상현 대표
▲ 인남축산 백상현 대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봄이 찾아오기 시작한 3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모돈 300두 규모의 농업회사법인 인남축산 유한회사 백상현 대표는 3년간의 휴지기를 마치고 돼지 입식을 위한 막바지 돈사 신축 공사에 한창이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외 양돈장 100곳 이상 견학 기회를 받은 백 대표는 돼지가 입식되기 전 2주 동안 시공사에서 설계 후 편의성, 효율성을 가미시키고 평면도를 캐드로 직접 수정하여 이번에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자신이 받았던 기회를 되돌려주고 있다.

 ▲ 지난 7일 도드람의 'M-27 클럽' 회원 약 50여 명이 인남축산을 견학했다.
 ▲ 지난 7일 도드람의 'M-27 클럽' 회원 약 50여 명이 인남축산을 견학했다.

새롭게 지어진 돈사의 콘셉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백 대표는 "직관성과 관리자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업무 효율성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을 썼다. 특히 사무실을 돈사 중앙에 배치해 농장 내부의 상황을 한눈에 보일 수 있게 했다"며 돈사 내부 곳곳을 견학하는 중에도 '직관성'과 '효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1층 1,186.98㎡(350평), 2층 3,626.10㎡(1,100평), 모돈 300두 규모의 2층 구조로 설계된 인남축산은 첨단 ICT 장비가 설치되진 않았지만, 여유로운 입식 공간과 돼지의 편안함,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백 대표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 인남축산 농장 전경
▲ 인남축산 농장 전경

 

농장 내부 곳곳 직관성 살려
사무실서 농장 내부가 '훤히'

▲ 샤워시설 입구, 관리자의 이름표가 붙여진 옷걸이를 배치해 샤워실 내부에 누가 샤워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 샤워시설 입구, 관리자의 이름표가 붙여진 옷걸이를 배치해 샤워실 내부에 누가 샤워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 샤워를 마치면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다.
▲ 샤워를 마치면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다.

돈사 입구로 들어서면 물품반입시설과 물품보관실을 거쳐 곧바로 샤워시설로 이동한다. 2곳의 샤워 공간 출입문 입구에는 관리자의 이름표가 붙여진 옷걸이를 배치해 어느 관리자가 샤워실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샤워실도 일직선 방향으로 설계해 샤워를 마치지 않고선 사무실 내부로 진입할 수 없다. 샤워실로 들어서면 관리자의 속옷과 내부 물품을 정리할 수 있는 캐비닛도 매쉬소재로 선택해 내부에 어떤 물품이 들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사무실 창문을 열면 농장 내 기숙사, 정화방류시설, 퇴비사, 농장 출입문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사무실 창문을 열면 농장 내 기숙사, 정화방류시설, 퇴비사, 농장 출입문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돈사 내 중앙 사무실에서는 기숙사, 정화방류시설, 농장 출입문 등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해 돈사 밖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무실을 나와 각 돈방별 물탱크와 소방용 물탱크(3,000㎡ 이상 의무 설치)를 지나면 좌측엔 비육사로 향하는 이동통로가 우측엔 자돈사와 분만사와 교배·임신사로 향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해 각 파트별로 구분해 이동할 수 있다.


디테일한 설계로 관리자 업무 편의성 극대화

▲ 동물복지시설이 적용된 임신사 전경
▲ 동물복지시설이 적용된 임신사 전경
▲ 교배사 라인에는 스톨 2개당 조명 1개씩 설치하여 조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 교배사 라인에는 스톨 2개당 조명 1개씩 설치하여 조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 교배사 내 웅돈이동 통로, 관리자가 통로 밖에서 웅돈을 이동시킬 수 있다.
▲ 교배사 내 웅돈 이동통로, 관리자가 통로 밖에서 웅돈을 이동시킬 수 있다.
▲ 관리자의 업무 편의성을 고려한 스톨 설계
▲ 관리자의 업무 편의성을 고려한 스톨 설계
▲ 스톨 옆면 휀스의 환봉을 앞쪽엔 좁게 뒷쪽엔 넓게 설계하여 돈분이 닿는 파이프 갯수를 줄이고 작업자가 교배 시 발을 올려둘 수 있게 했다.
▲ 스톨 옆면 휀스의 환봉을 앞쪽엔 좁게 뒷쪽엔 넓게 설계하여 돈분이 닿는 파이프 갯수를 줄이고 작업자가 교배 시 발을 올려둘 수 있게 했다.
▲ 스톨 높이를 20cm 이상 높여 모돈이 누웠을 때 편안하게 발을 걸칠 수 있도록 설계
▲ 스톨 높이를 20cm 이상 높여 모돈이 누웠을 때 편안하게 발을 걸칠 수 있도록 설계
▲ 관리자가 교배, 주사치료 등 스톨 내부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임신·교배 스톨
▲ 관리자가 교배, 주사 치료 등 스톨 내부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임신·교배 스톨
▲ 건물 기둥 뒤 스톨에도 모돈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건물 기둥 뒤 스톨에도 모돈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건물 기둥 뒤 스톨에도 모돈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건물 기둥 뒤 스톨에도 모돈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료 개폐 방식의 계량통
▲ 사료 개폐 방식의 계량통

먼저 교배·임신사에서는 웅돈사 2라인, 교배사 2라인, 임신사 8라인 총 288개 스톨로 설계했다. 인남축산의 임신스톨도 남달랐다. 백 대표가 여러 회사 스톨의 장점들을 한데 모아 직접 주문제작했다.

스톨 옆면의 파이프 공간을 앞쪽엔 좁게, 뒷쪽엔 넓게 하여 모돈의 돈분이 닿을 파이프 갯수는 줄였고, 작업자가 교배 시 모돈에 올라타 파이프 사이로 발을 올려놓고 편안하게 교배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스톨을 지탱해 주는 스톨다리도 최대한 안쪽으로 넣어 똥자리인 스톨 뒷켠엔 돈분이 끼지 않도록 하고, 돈분 청소 작업 시 눈삽이 걸리지 않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스톨 시작 높이와 밥통 높이를 20cm 가량 올려 모돈이 누웠을 때 발을 편하게 걸치거나 머리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톨 출입문 사이 공간도 최대한 넓히고, 스톨 윗쪽 지지대를 없애 관리자가 스톨 내부로 진입할 경우 위로 넘어가지 않고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교배라인의 조명도 스톨 2개당 1개씩 배치하면서 조도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혹여 기둥으로 인해 스톨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에는 출입문을 옆으로 열 수 있게 하여 모든 스톨을 사용 가능하게 공간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이 밖에도 임신사 사료 계량통은 개폐 방식을 선택해 사료가 새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사료통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해 정밀한 사료 조절이 가능하다.

 

▲ 공사가 진행 중인 분만사. 입구나 복도에서 관리자가 모든 밥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모돈의 사료 급이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공사가 진행 중인 분만사. 입구나 복도에서 관리자가 모든 밥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모돈의 사료 급이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틸트 방식의 밥통을 선택했다. 지지대를 위로 올리면 밥통 방향이 아래로 향해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 틸트 방식의 밥통을 선택했다. 지지대를 위로 올리면 밥통 방향이 아래로 향해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 인남축산에 유일하게 설치될 ICT 장비인 대용유 급이 시스템. 니플이 안쪽에 설치되어 장난으로 인한 대용유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 인남축산에 유일하게 설치될 ICT 장비인 대용유 급이 시스템. 니플이 안쪽에 설치되어 장난으로 인한 대용유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분만사에는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지만 2.4×2.4m의 여유로운 공간에 분만틀을 설치해 모돈의 편안함을 높일 계획이다.

모돈 밥통의 방향도 출입문 방향으로 비스듬히 설치해 복도에서 모돈의 사료 섭취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틸트 방식의 밥통을 채택해 지지대를 위로 올리면 청소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포유모돈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분만사에만 유일하게 ICT 장비인 대용유 급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분만틀에 설치될 대용유 급이 시스템은 포유자돈이 대용유로 장난칠 수 없도록 투입구 안쪽에 니플이 설치되어 있다.

 

▲ 자돈사 전경. 약 218두의 자돈 수용이 가능하다.
▲ 자돈사 전경. 약 218두의 자돈 수용이 가능하다.
▲ 비육사 전경. 약 168두의 비육돈 수용이 가능하다.
▲ 비육사 전경. 약 168두의 비육돈 수용이 가능하다.
▲ 사료 토출 시 내부의 사료가 층 단위로 떨어질 수 있는 급이기를 설치해 사료 쏠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사료 토출 시 내부의 사료가 층 단위로 떨어질 수 있는 급이기를 설치해 사료 쏠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사료 토출구의 높이가 높아 습기가 올라가지 않고 사료가 넓게 토출된다.
▲ 사료 토출구의 높이가 높아 습기가 올라가지 않고 사료가 넓게 토출된다.
▲ 비육사에는 추가 음수통이 설치되어 있다. 스윙 구조로 설계되어 발로 밟고 편하게 음수통을 청소할 수 있다.
▲ 비육사에는 추가 음수통이 설치되어 있다. 스윙 구조로 설계되어 발로 밟고 편하게 음수통을 청소할 수 있다.
▲ 자돈사와 비육사의 돈방당 휀스는 뚤린 구조를 선택해 혹서기 시기에 중계휀을 활용해 환기량을 높여줄 계획이다.
▲ 자돈사와 비육사의 돈방당 휀스는 뚤린 구조를 선택해 혹서기 시기에 중계휀을 활용해 환기량을 높여줄 계획이다.
▲ 모든 음수라인은 휀스 내부로 넣어 깔끔하게 처리했다.
▲ 모든 음수라인은 휀스 내부로 넣어 깔끔하게 처리했다.
▲ 자돈~비육 구간 환기에는 입기되는 공기의 냉기낙하 없이 안전하게 돼지를 키울수 있는 입기구 제품을 선택했다.
▲ 자돈~비육 구간 환기에는 입기되는 공기의 냉기낙하 없이 안전하게 돼지를 키울수 있는 입기구 제품을 선택했다.
▲ 배기구에는 차염산나트륨을 뿌려 먼지가 제거된 상태의 공기가 배출될 수 있는 벽체형 냄새저감 안개분사시스템을 설치해 냄새저감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해당 제품은 시공사에서 특허 2건, 디자인 1건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 배기구에는 차염산나트륨을 뿌려 먼지가 제거된 상태의 공기가 배출될 수 있는 벽체형 냄새저감 안개분사시스템을 설치해 냄새저감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해당 제품은 시공사에서 특허 2건, 디자인 1건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 모든 전기배선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레이스웨이로 처리하여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 모든 전기배선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레이스웨이로 처리하여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자돈사 8방, 육성(환돈방) 1방, 비육사 14방으로 구성된 인남축산의 자돈·비육사는 각 구간별 수용두수는 자돈사 218두, 비육돈 168두를 사육할 수 있다.

자돈·비육사의 벽 휀스는 뚫린 제품을 선택해 추후 혹서기 시기에 중계휀을 활용해 환기량을 올려줄 계획이다. 급이기는 사료 토출 시 사료통 내부의 사료가 층 단위로 떨어질 수 있는 제품을 설치하여 사료 쏠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자돈·비육 구간에는 입기되는 공기의 냉기 낙하 없이 안전하게 돼지를 키울 수 있는 입기구 제품을 선택했다. 또한 배기구에는 차염산나트륨을 뿌려 먼지가 제거된 상태의 공기가 배출될 수 있는 냄새저감 필터시스템을 설치해 냄새저감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밖에도 모든 음수라인은 휀스 안에 넣으면서 깔끔하게 처리하고, 전기 관련 배선들도 스테인리스 재질의 레이스웨이로 덮으면서 화재 예방 효과를 높였다.

백 대표는 유럽형 중앙포집 냄새제거시스템으로 최초 설계를 계획했으나 건물 크기가 2배로 높아지는 건축구조에 따라 15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증가하고, 3중 필터 냄새저감용 컨테이너 도입으로 약 3억원이 추가되는 등 총 18억의 막대한 공사비의 비효율성을 과감히 던졌다.

이에 11억원의 비용으로 분뇨탱크 2,800톤, 퇴비사 206.48㎡(80평), 정화방류시설을 완성하고, 벽체형 냄새저감 안개분사시스템을 선택해 1억2천만원으로 가성비를 높여 완성시킬 수 있었다.

백 대표는 “유럽형 중앙포집형으로 진행했다면 18억원과 정화방류시스템 11억원까지 합해 29억원이 소요될 뻔했으나 벽체형 냄새저감 안개분사시스템을 선택하면서 정화방류시설과 냄새저감시설을 총 12억2천만원에 완성시킬 수 있었다”며 “이는 총 16억8천만원을 절감시킨 효과”라고 강조했다.

 

▲ 인남축산의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도. 복도 공간을 넓혀 이동의 편리성을 높였다.
▲ 인남축산의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도. 복도 공간을 넓혀 이동의 편리성을 높였다.
▲ 복도에 비치된 소화전은 각진 부분에 스테인리스를 더해 돼지들이 부딪혀 입을 수 있는 상처를 미연에 방지했다.
▲ 복도에 비치된 소화전은 각진 부분에 스테인리스를 더해 돼지들이 부딪혀 입을 수 있는 상처를 미연에 방지했다.
▲ 인남축산의 후보돈 입식대
▲ 인남축산의 후보돈 입식대
▲ 인남축산의 액비순환시스템과 정화방류시설
▲ 인남축산의 액비순환시스템과 정화방류시설

 

【숏터뷰】
인남축산 백상현 대표
"MSY 38두가 최종 목표에요"

▲ 인남축산 백상현 대표
▲ 인남축산 백상현 대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돼지와 생활한 백상현 대표
돈사 신축 위해 국내외 100곳 양돈장 견학해 견문 넓혀가
시공사 초안 도면, 손수 캐드로 수정·보안해 만족도 '200%’
최고급 품질로 완성도↑, “믿을 수 있는 시공사 선정 중요”

1988년 현재 인남축산 부지로 이사 온 뒤 자그마하게 양돈업을 시작해 한 동씩 늘려온 인남축산(과거 민명축산)은 신축 전 총 12동의 오래된 돈사에서 총 2,2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양돈장에서 일해온 백상현 대표는 자연스레 한국농수산대학교(4기)에 진학하여 유럽의 선진화된 양돈장을 보고 경험해 왔다.

낡은 돈사에서 돼지를 보는 시간보다 농장 수선일에 바쁘게 몰두했던 그는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선진화된 양돈장의 근무자들이 오로지 사양관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돈사 신축을 결심하게 된다.

마침 한국농수산대학교 심화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본격적으로 신축을 결심한 백 대표는 2016년부터 덴마크, 네덜란드, 국내 양돈장 등 100여 곳의 농장을 둘러보고 자신만의 돈사를 꿈꿔왔다.

그는 "유럽 양돈장에 처음 견학을 갔을 때는 '와'라는 감탄사만 나왔다. 이어 두 번, 세 번째 방문을 하다보니 왜 이렇게 돈사를 지었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돼지에만 몰두하고 시설 보수나 기타 잡일은 아예 하지 않았다"며 "견학 이후 '잡일을 없애고 돼지만을 돌보자'는 생각으로 신축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초기에 백 대표가 구상한 돈사의 모습은 총 10,890㎡(3,300평) 규모의 모돈 500두를 사육할 수 있는 3층 돈사를 꿈꿔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건축비·금리 상승 등으로 현재 돈사로 계획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직접 캐드를 배우면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소요된 금액은 총 65억원이다. 돈사는 51억원(평당 350만원), 분뇨탱크 2,800톤·퇴비사 264㎡(80평)와 정화방류시설 11억원, 기타 한전수전·소방·토목·외부 부대시설 3억원에 턴키로 완성시켰다.

▲ 백 대표가 캐드로 설계한 도면을 보여주고 있다.
▲ 백 대표가 캐드로 설계한 도면을 보여주고 있다.

백 대표는 최초에 시공사에서 그려준 평·입·단면도 등 전체 도면을 가지고 그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해 평면도를 직접 캐드로 수정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면서 이동 동선과 배치도를 완성시켰다. 그는 캐드로 직접 수정하고 변경시켜 놓고 보니 “현재는 200%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백 대표는 돈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한돈인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돈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대한 많은 곳을 견학하고 캐드를 배워서 직접 설계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며 “건설업체에 맡기면 다 해주겠지만 자신이 일할 공간을 직접 그려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건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믿을 수 있는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남축산의 시공사는 신축 경험이 풍부한 27년 역사의 메이저급 업체로 선정해 공사 진행도 순조롭고 금전적으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최고급의 품질과 깔끔한 마감으로 시공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가 입식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포유모돈자동급이기, 로봇수세기 등 ICT 스마트 장비를 설치하여 관리자의 단순 노동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오로지 돼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백 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그는 "10년 후에는 MSY 38두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태어나는 자돈을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모두 살려서 출하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곽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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