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 감염되면 호흡기 질병 감염률 높고 백신 효과도 낮아

# 사료효율 및 증체율 저하, 출하일령 지연 등 경제적 피해 커

# 전략적 구충 프로그램으로 구충해야 경제적 손실 막을 수 있어

봄 환절기를 맞아 커진 일교차로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 질병이 다발하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에 감염된 개체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구제를 통해 피해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절기 호흡기 질병으로 고생하는 농장에서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라면 온·습도 등 기본적인 관리항목 외에도 기생충 감염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상수의사들에 따르면, 농장 돼지에 기생충이 감염되었을 경우 호흡기 질병을 치료해도 치료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증상이 완화되는 듯 하다가 다시 발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구충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장의 경우 쉽게 호흡기 질병에 감염되고 면역력 저하, 증체율 감소 및 출하지연, 사료효율 악화 등의 피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 기생충인 회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백신의 효과도 떨어져 내부 기생충은 물론 외부 기생충에 대해서도 구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의 자료에 회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감염되지 않은 개체보다 유행성폐렴의 항체 반응이 33%로 낮았고 폐손상도 감염되지 않은 개체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임상수의사들은 농가에서 기생충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부 기생충은 그 자체로도 돼지를 폐사에 이르게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피해는 스트레스 유발로 식욕감퇴, 일당 증체량 저하, 사료효율 감소, 면역 저하를 가져오게 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병에 감염이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외부 기생충인 개선충에 감염되면 심하게 문질러 피부 상처로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돈사의 시설을 물어뜯는 이상행동을 보여 시설물까지 망가뜨리거나 노후화를 앞당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사료효율 저하에 따른 생산성 하락으로 출하지연을 가져오며, 자돈 폐사율 증가, 이유체중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수의사들은 농장 내 구충을 위해서는 봄, 가을 연 2회 정도 실시하지만 기생충 감염이 심한 농장의 경우라면 매 분기마다 구충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봄철에는 3월에 농장 내 모든 개체에 대해 동시에 구충 작업을 실시해 줄 것을 권장했다.

또 옴 등 외부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가려움으로 피부를 심하게 문지르기 때문에 돈사 시설 및 돈체에 대해서도 외부 구충제를 살포해야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부 기생충에 오염되었을 경우에는 외부 구충제에 4급 암모니늄 계열의 소독약과 섞어서 살포할 경우 돈사 소독도 함께 이뤄져 이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수의사들은 기생충 박멸을 위해서는 먼저 모돈을 통한 기생충 감염기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분만 2주 전에 내외부 기생충 구충을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충 방법과 관련 임상수의사들은 모돈과 웅돈의 경우 매 분기별로 구충을 해 주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면 최소한 봄, 가을 2회 정도라도 일괄 구충을 해주거나 분만 2주 전에 구충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자돈이나 육성돈의 경우 대부분 1차 구충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50~60일령에 1차, 100~110일령에 2차 구충을 해주고 후보돈은 도입 후 1주일령에 구충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돈업계의 한 임상수의사는 “효과적인 기생충 구충을 위해 충란, 성충, 간 백점 검사 등을 통해 농장의 기생충 감염 정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기생충 성충이 충란을 산란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성충을 구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생충에 감염된 농장의 경우 구충프로그램을 통해 정상화하는데 15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올인 올아웃 사육과 청소, 수세, 소독 등 농장의 위생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충을 통해 철저하게 기생충을 관리할 경우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질병 감염 및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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